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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습지가 탄소를 가둔다…소래습지 식생 탄소흡수 기능 과학적 규명

연간 180여 톤 탄소흡수… 전국 29.3% 차지하는 인천갯벌의 잠재력 확인

 

한민일보 서울포커스 유창렬 기자 | 인천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소래습지생태공원 주요 식생을 대상으로 도시형 탄소흡수원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다양한 탄소흡수원을 확보하는 일은 국가적인 핵심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습지(염생)식물은 도시 생태계에서 중요한 탄소흡수원으로 평가되며, 연안 도시인 인천은 습지가 넓게 분포해 있어 이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했다.

연구는 생장기인 5월에서 고사기에 이르는 10월까지 갈대, 퉁퉁마디, 해홍나물 등 주요 식생의 이산화탄소 고정량을 측정해 도시 습지가 보유한 탄소흡수·저장 기능을 실측하는 방식으로 수행됐다.

조사 결과, 갈대는 가장 넓은 군락 면적을 바탕으로 연간 약 174톤의 이산화탄소를 고정해 주요 습지식물 가운데 가장 높은 흡수 능력을 보였다. 퉁퉁마디(3.3톤), 해홍나물(3.7톤)의 흡수량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안정적인 생태 기능을 유지하며 도시 탄소순환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갈대군락의 이산화탄소 고정량은 국내·외 연구에서 제시된 동일 면적 기준 수치(약 50.9~229.5톤)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 탄소흡수원으로서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동시에, 전국 갯벌의 29.3%를 보유한 인천의 블루카본 정책 활용 가능성도 보여준다.

자연 해안선과 하천 하구가 공존하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은 2009년 조성 이후 사행성 갯골과 넓은 염습지를 기반으로 도심 속에서도 안정적인 탄소 저장 능력과 생태 복원력을 유지해 왔다.

이러한 회복력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소래습지를 수도권의 기후 완충 공간으로 인식하고 관리·보전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번 연구는 향후 습지 보전과 도시형 탄소흡수원 확보 등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기반 자료가 될 전망이다.

곽완순 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소래습지는 변화하는 기후 속에서도 스스로 생태계를 재편해온 도시의 핵심 생태 자산”이라며 “이번 연구는 습지 식생의 탄소흡수 기능을 정량적으로 규명한 성과로 내년 추진되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의 국가도시공원 지정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