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일보 서울포커스 박근원 기자 | 때늦은 폭설이 내려 설경이 펼쳐진 경상남도 금원산생태수목원 계곡에는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생하는 ‘처녀치마’가 수줍게 꽃망울을 터트려 금원산 깊은 계곡에도 봄이 왔음을 알린다.
처녀치마(Heloniopsis koreana)는 잎이 주름치마와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산속의 습한 응달에서 자라는 고산특산식물이다.
이른 봄 3~4월에 10cm 정도의 낮은 꽃대에서 개화하고 차츰 자라 50cm 높이까지 자란다. 보라색 꽃들이 고개를 숙이면서 총상꽃차례로 달려 바람에 의해 씨를 최대한 멀리까지 퍼트리기 위한 것으로 식물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김두익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장은 “금원산생태수목원은 처녀치마는 물론 다양한 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구상나무와 같은 고산식물 관리에도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