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일보 서울포커스 김봉순 기자 | 익명의 교통약자택시 기사가 연말을 맞아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지난 11일, 그는 바우처택시와 임산부택시 운행으로 올 한 해 벌어들인 수입 전액(93만 원)에 사비를 더한 금액 100만 원을 구미시 대중교통과에 전달했다. 기부금은 (재)구미시장학재단에 기사 본인의 뜻에 따라 대중교통과 명의로 후원됐다.
기부자는 “교통약자들을 도와 일한 수입이니 좋은 곳에 쓰이길 바란다”며 끝내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기부를 마친 뒤 조용히 떠나는 그의 뒷모습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구미시는 교통약자택시 150대를 운행 중이다. 올해 11월 말 기준 바우처택시 운행 건수는 3만 8,012건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11월 한 달에만 5,292건을 기록했다. 이용 등록자 수는 총 1,73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임산부 전용 콜택시 ‘K맘택시’ 역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1월 말 기준 K맘택시 운행 건수는 3,248건, 이 중 11월 한 달만 2,052건으로 이용 등록자는 943명에 이른다. 특히 내년 1월부터는 K맘택시 전용 호출앱에서 가입까지 가능해 이용자 등록이 더욱 간편해질 전망이다. 또, 이용 기간을 출산 후 1년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임춘옥 대중교통과장은 “어려운 시기에 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부가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