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일보 서울포커스 박용남 기자 |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해 온 ‘상설공연’이 폐지될 전망이다.
광주시가 제출한 2025년 본예산안에 따르면 상무지구 공연마루에서 해오던 상설공연 관련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의회 김나윤 의원(민주·북구6)은 3일, 제329회 제2차 정례회 제7차 교육문화위원회 문화체육실 소관 2025년 본예산 심사에서 “시민들에게 양질의 공연을 제공해 온 ‘상설공연’을 대책 없이 하루아침에 폐지하는 것은 문화도시 광주의 위상을 저해하는 것이다”고 우려했다.
2019년 첫 선을 보인 ‘상설공연’은 광주시립예술단 8개 단체와 민간예술단체 등이 참여해 매주 토·일요일에 광주공연마루에서 관객들을 만나 왔다. 2024년 107회 무료 공연을 진행하며, 10월 기준 11,720명의 시민들에게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광주시는 상설공연 운영비로 2023년 25억5,400만 원, 2024년 11억1,400만원을 편성했지만 2025년 사업비는 편성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광주 대표 브랜드로 상설공연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운영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며 “상설공연은 단순 여가 제공을 넘어 도시 브랜드 가치와 시민 행복지수 향상에 기여하는 사업이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사업폐지 결정 전 사업 방향성 설정을 위한 실태조사 및 만족도 조사 등 어떠한 시민 의견 수렴도 거치지 않았다”며 “향후 어떠한 계획도 없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사업부터 폐지하는 것은 문화도시로서 부끄러운 행정이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상설공연 활성화와 노쇼 방지를 위해 ‘관람료만큼 지역 상품권을 주는 방식의 공연 유료화’를 검토해 보고 지역 상생 활성화 방안 모색을 광주시에 주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