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일보 서울포커스 박근원 기자 | 경상남도는 이동노동자들의 휴식권 보장을 위한 ‘이동노동자 간이 쉼터’를 12월 2일 거제시에 개소한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지난 3월 창원과 거제에 간이 쉼터를 추가 조성하기로 확정하고, 10월 31일에 진해구 석동 체육공원 내에 쉼터를 개소한 데 이어, 12월 2일 거제시 고현동(중곡로1길 9-1, 1층)에 쉼터가 문을 연다.
이동노동자는 배달‧택배기사, 학습지 교사 등 이동이 잦은 업무를 수행하는 노동자로, 업무 특성상 휴식 시간이 불규칙하고, 전용 휴식 공간이 부족하다.
이를 위해 마련된 쉼터는 외부 활동이 주를 이루는 이동노동자들에게 혹한·혹서기를 비롯해 열악한 야외 현장 근무에서도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겨울철 야외 노동자들에게 더욱 중요한 휴식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문을 열 거제시 간이 쉼터는 고현동의 교통이 편리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 근처에서 활동하는 이동노동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쉼터 내부에는 리클라이너, 냉난방기, 와이파이, 냉온수기, 휴대전화 충전기, 의자, 탁자, 소파, 공기청정기, 음료, 도서 등이 비치되어 있어 이동노동자들이 잠깐의 휴식을 취하거나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운영시간은 평일 낮 12시부터 밤 11시까지이며,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쉼터는 무인 경비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사전 지문인식 등록을 통해 이용시간 내에 언제든지 출입할 수 있다.
도내에는 현재 2개 거점 쉼터(창원, 김해)와 6개 간이 쉼터(창원‧김해 각 2곳, 진주‧합천 각 1곳)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번 추가 개소로 도내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는 총 9개소로 늘어나게 된다.
경남도는 앞으로 이동노동자뿐만 아니라 현장‧감정노동자들을 위한 쉼터도 점차 확대하여, 휴식권 보장과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에 앞장설 계획이다.
김만봉 경남도 사회경제노동과장은 “이동노동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노동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며, “택배, 퀵서비스, 대리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에게 쉴 공간을 마련해 노동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