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일보 서울포커스 기자 | 강진군은 기후온난화에 따른 맥류의 저온 피해를 줄이고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서는 농촌진흥청이 새로 재설정한 지역별 파종 적기를 지켜달라고 30일 밝혔다.
쌀귀리와 보리의 안정적인 수량 확보와 안전한 월동을 위해서는 최근 겨울철 이상고온에 따라 파종 적기를 평년에 비해 늦추는 게 중요한데, 맥류를 일찍 심은 상태에서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 추워지기 전에 웃자라고 봄철 이상저온 발생 시 어린 이삭이 얼어 죽기 쉽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기후온난화로 새로 설정된 맥류의 파종 적기가 기존보다 평균 7일 정도 늦는데, 남부지역은 10월 20일에서 11월 10일로 강진군의 경우에는 10월 25일에서 11월 15일까지로 보고 있다고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밝혔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 벼수확기 이후 잦은 비로 적기 파종이 어려운 물빠짐이 불량한 필지는 내년도에 봄파종을 고려해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강진군의 경우 겨울철 이상고온에 따라 날씨가 풀리는 1월 말부터 춘파가 가능하며 다음 작물인 벼 이앙시기를 감안했을 때 2월 20일까지는 파종이 완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춘파 때에는 가을파종 대비 파종량을 25에서 50% 증량해 줘야 하며 거름은 전량 밑거름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업기술센터 안준섭 작물연구팀장은 “실제 최근 3, 4년간 매년 월동 후 저온피해(백수현상)가 발생하고 있어 파종시기를 늦춤으로써 자연재해를 회피할 수 있다”며 “파종시기를 늦춰 파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파종기 잦은 비로 파종이 어려운 필지들도 있을 수 있으므로 농업인들은 월동 후 춘파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강진군 농업기술센터 최영아 소장은 “맥류 적기 파종이 고품질 안정생산의 지름길”이라면서 “적기 파종, 철저한 종자소독, 배수관리 등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 내년에도 최고 품질의 맥류를 수확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강진군은 전남도가 지정한 쌀보리 주산 시군임과 동시에 쌀귀리는 전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약 1,500ha)을 재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