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일보 서울포커스 김용택 기자 | 정읍시립신태인도서관에서 지난 19일 김금희 작가 초청 강연 ‘가을, 낭독회’가 3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소설의 집으로 초대합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강연에서 김금희 작가는 소설이란 기억과 감정으로 지어진 집과 같다고 설명하며, 그 안에서 다양한 감정이 언어를 통해 표현된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노스탤지어-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의 한 문장을 인용해, 언어가 다르면 감정의 인식도 다르며, 특히 한국어는 감정을 세밀하고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언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작가는 남극에서의 체류 경험을 언급하며, 처음 파도를 마주하는 새끼 펭귄처럼 우리도 두려움과 서툼의 시기를 겪지만, 이를 견디고 나면 비로소 단단해져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청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참석한 한 시민은 “AI 시대에도 우리가 여전히 소설을 읽는 이유는, 작가가 자신의 존재를 걸고 책임감 있게 글을 쓰기 때문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며 “문학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고 문학을 가까이하게 될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김금희 작가의 말처럼,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문학이 환희 속에 있지만 그 이면에는 어려운 현실도 있다”며 “시립도서관이 지역에서 문학을 사랑하는 커뮤니티로서의 역할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금희 작가는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후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등 여러 소설로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