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일보 서울포커스 최성훈 기자 | 춘계중등U15 축구대회 백호그룹 득점왕에 오른 서울보인중(이하 보인중) 정시호가 세 번의 도전 끝에 결승전에서 미소 지었다.
3일 영덕 강구대게축구장에서 열린 2024 STAY 영덕 춘계중등U15 축구대회 백호그룹 결승에서 보인중이 최시원과 노진영의 득점으로 서울숭실중을 2-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보인중은 2011년 오룡기 전국중등대회 우승 이후 무려 13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의 순간을 만끽하게 됐다.
2024 춘계중등U15 축구대회는 경북 울진과 영덕에서 진행됐다. 울진 금강송 대회는 3개 그룹(매화그룹, 대게그룹, 송이그룹), STAY 영덕 대회는 2개 그룹(청룡그룹, 백호그룹)으로 구성됐다. 이 중 매화그룹에는 12개의 K리그 유스팀이 참가했으며 나머지 그룹에는 일반 학원팀 및 클럽팀이 참가했다.
경기 후 정시호는 “팀원들 모두가 함께 열심히 뛰어줘서 이뤄낸 결과다. 모두가 간절했던 만큼 우승할 수 있어서 감격스럽다. 이번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대회에서도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대회 7골을 터뜨리며 백호그룹 득점왕에 오른 정시호에게 이번 우승은 유독 특별하다. 정시호는 지난해 저학년부 소속으로 전국대회 결승에만 두 번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당시 보인중은 금석배 전국중등대회 저학년부와 금강송 추계중등U14 유스컵 결승에 진출했지만 끝내 웃지 못했다. ‘2전 3기’ 끝에 전국대회 결승에서 미소를 지은 셈이다.
정시호는 “작년에 결승을 두 번 경험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쳐서 아쉬움이 굉장히 컸다. 그만큼 우승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며 “준우승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면 그땐 내가 공격수로서 움직임이나 결정력이 아쉬웠던 것 같다. 하지만 올해는 그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발전하면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감격스러운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에게도 이번 대회 중 힘든 순간이 없었던 건 아니다. 정시호는 1-0으로 승리했던 경기군포중과의 8강을 떠올렸다. 정시호는 “8강에서 군포중을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웠던 경기 중 하나였는데 경기가 잘 안 풀리다보니 나도 덩달아 정신을 못 차렸다. 그런 점을 앞으로 개선시켜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와 손흥민(토트넘)을 자신의 롤 모델로 꼽았다. 정시호는 “홀란드와 손흥민의 움직임, 침투, 골 결정력을 닮고 싶다. 더 노력해서 나도 그런 공격수가 되도록 하겠다”며 인터뷰를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