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일보 서울포커스 윤민경 기자 | 어르신들은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앱,키오스크 등)를 마주하면 두려움부터 앞서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디지털 사용성 품질 인증 마크'가 붙어있다면 마음 편히 시도해도 좋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연령 관계없이 누구나 사용하기 편리하다고 검증받은 기관‧기업의 서비스에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디지털 사용성 품질 인증제도'를 서울시 최초로 추진하고, 27일 ㈜픽셀로)에 ‘제1호 디지털 사용성 품질 인증서’를 수여했다.
'디지털 사용 품질 인증제도'는 고령자나 초보자가 쉽게 해당 디지털 서비스(앱, 키오스크 등)를 사용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고 검증에 통과한 서비스에 인증 마크를 부여하는 제도로, 서울디지털재단과 한국사용자경험융합기술협회가 함께 올해 처음 도입한 제도다.
그간 디지털 약자의 서비스 접근성과 관련된 국내 공식 인증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웹 접근성 품질 인증 제도'가 유일했다. 그러나 이는 고령자보다 장애인의 접근 및 이용 편의에만 집중되어 있어, 고령자가 서비스 이용할 때의 불편함은 고려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
이에 서울디지털재단은 서울시 디지털 격차해소를 위한 제도 활성화에 앞장서기 위해 지난 1월 '1차 디지털 사용 품질 인증제도' 신청 기업을 시범 모집했으며, 7개 기준, 23개 평가 항목에서 99.6%의 준수율을 보인 ㈜픽셀로의 ‘AI 안(眼)건강 측정 모바일 앱’ 서비스에 최초로 제1호 인증 마크를 부여했다.
심사기준은 행정안전부 고시 ‘전자정부 웹사이트 품질관리 지침’ 및 ‘서울디지털재단 고령층 친화 디지털 접근성 표준’ 등에 기반했으며, 유용성, 효율성, 일관성, 유연성, 접근성, 검색성 등 총 7개 기준을 중점으로 평가했다. 전문가 심사 결과 평균 95% 이상 시 인증을 취득할 수 있다.
1차 접수에 총 6개사의 서비스가 인증 신청을 지원했지만, 최종 통과한 기업은 ㈜픽셀로가 유일하다.
지난 27일 15시 에스플렉스센터 B1 다목적홀에서 개최한 ‘제1회 디지털 사용성 품질 인증서 수여식’에서 인증서를 수여받은 ㈜픽셀로 강석명 대표는 “아무리 좋은 솔루션이라고 해도 국내·외 전시 참가나 판로개척을 위해서 인증 보유 여부는 하늘과 땅차이”라며 “제1호 인증기업으로서 모범을 보이고, 사업화 시장에서 인증마크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진수 한국사용자경험융합기술협회 회장은 “웹‧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서비스의 사용성 품질을 개선함으로써 사용자경험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기업의 역량 강화 및 기업 가치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인증서를 수여한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서비스가 기술적이나 디자인적으로 뛰어난 것도 중요하지만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령층이 사용하기 편리한 많은 서비스를 발굴하고 알려 소외 없는 디지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디지털재단은 내달 4월 '2차 디지털 사용성 품질 인증제도'를 이어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