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일보 서울포커스 윤민경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종호 장관은 3월 5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하여 디지털·인공지능(AI) 시대에 에너지 확보를 위한 원자력 연구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혁신적 연구개발 전략에 대한 연구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방문은 2월 16일 연구개발(R&D)을 주제로 대전에서 개최된 민생토론회와 2월 22일 원전 산업을 주제로 경남 창원에서 개최된 민생토론회의 후속 조치 차원에서 추진됐다.
전 세계적으로 산업과 일상 전반에서 인공지능(AI)이 확산되고, 빅데이터를 저장·유통하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향후 더 많은 양의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Microsoft, OpenAI 등 세계적 IT 기업은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세계 각 국은 기후변화 대응과 함께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인 원자력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급증하고 있는 원자력 발전 수요에 대응하여 低 투자비용, 高 유연성 및 안전성을 특징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자로에 대한 기술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원자력 발전에 따른 사용후핵연료 등 고준위폐기물의 부피·독성 등을 저감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기술개발도 지원 중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먼저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추진 중인 소형모듈원자로 등 차세대 원자로, 사용후핵연료 등에 대한 기술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전력 생산과 공급의 문제, 고준위폐기물에 대한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이에 관련된 기술의 실현 시기를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다양한 전략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보유한 차세대 원전 기술을 민간과 함께 완성하여 원전 생태계 확대·다양화에 이바지하는 한편, 전통적인 원전 개발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출연연 간 협업을 통해 가상원자로 등 최신의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감포에 구축 중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부지에 SMR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실험기기 및 장비와 SMR 설계 전문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하여 ①데이터 생산, ②빅데이터 구축, ③모델&시뮬레이션이 모두 가능한 ‘차세대 원자로 혁신 플랫폼’이라는 장(場)을 마련하여 SMR 원천기술 개발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시대에 부응하는 에너지 대책이 필요하며, 차세대 원자력이 그 중심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과기정통부는 원자력 연구개발 주무부처로서 차세대 원자로를 보다 빠르게 개발·실현하고, 원자력 이용 증가에 따른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처리·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기술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