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일보 서울포커스 김다남 기자 | 전국 최초 혁신 정책부터 재활용 인프라 확충, 폐자원 에너지 전환까지, 청주시가 지속가능한 환경 정책을 폭넓게 추진하며 자원순환 선도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
▶ 전국 최초 혁신 정책으로 일회용품 감축 선도
시는 10월 1일부터 국내 지자체 중 처음으로 ‘개인 용기 포장주문 보상제’를 시행했다.
포장 주문한 음식을 개인 용기에 담아가면 모바일 앱 ‘새로고침’을 통해 건당 3천원 상당의 지역화폐(청주페이)로 보상해주는 정책으로, 일회용품 감축은 물론 개인 용기 사용 습관 형성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왕천파닭) 28곳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며 2026년에는 참여 업소와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다른 전국 최초 사례로, 시는 청원구 내덕동에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이하 센터)’를 건립해 지난 4월부터 본격 가동 중이다. 지상 2층, 연면적 948㎡ 규모의 센터는 하루 최대 2만개의 식기 세척이 가능하다.
장례식장, 지역 축제나 행사 등에 필요한 그릇을 다회용기로 빌려주고 사용 후 수거·세척까지 전담한다.
시는 올해 센터를 통해 무심천 푸드트럭축제, 청원생명축제, 읍면동 지역 축제, 공공장례식장 등에 다회용기 약 98만개(11월 기준)를 공급하며 일회용품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2026년에는 공공 캠핑장 4개소(문암생태공원, 미래지농촌테마공원, 옥화자연휴양림, 현도오토캠핑장)에서도 다회용기 이용이 가능해진다. 이용객에게 다회용기를 제공하고 사용 후에는 센터가 회수·세척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시는 지역화폐 기반 자원순환 플랫폼(새로고침)도 전국 최초로 구축해 운영 중이다. 청주사랑상품권(청주페이) 앱과 연동돼 별도 가입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대형폐기물 배출신고와 음식물쓰레기 감량보상, 개인용기·텀블러 사용 보상 등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지는 콘텐츠를 담았다.
시는 2026년부터 중고물품 무상수거 신청과 새활용품 전시 기능을 추가해 시민 참여형 자원순환 플랫폼으로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 민·관 협력으로 일회용컵 재활용 캠페인 확산
정부·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자원순환 캠페인도 추진 중이다. 시는 올해 4월 환경부·스타벅스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6월부터 청주시 내 스타벅스 28개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컵 회수·보상제를 시행했다.
사용 후 세척한 일회용컵 5개를 스타벅스 매장에 반납하면, 친환경 보상인 ‘에코별’ 1개를 적립 받는 방식이다. 에코별은 음료 교환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회수된 컵은 이불솜, 쿠션, 베개, 자동차 내장재 등의 원료가 되는 단(短)섬유로 재활용된다.
시는 SNS 홍보와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제도 정착을 지원하고 있으며, 7월부터 현재까지 월평균 약 3400개의 일회용컵이 회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 생활 속 자원순환: 무인회수기와 분리배출 거점시설 확대
시민들이 손쉽게 재활용품을 배출하고 보상받을 수 있도록 자원순환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시범 도입한 재활용품 무인회수기는 투명 페트병이나 빈 캔을 넣으면 개당 10포인트(10원 상당)를 적립해주는 기기로, 일정 포인트를 모으면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8개소 시범 운영 결과 시민 참여가 높아 올해 6월 수곡1동·봉명1동 행정복지센터와 오창호수도서관 등 3개소에 추가 설치했다.
2024년 8월부터 올해 11월까지 회수한 투명 페트병은 140만533개, 캔 38만6035개다. 무게로 치면 약 32.8톤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는 내년에도 2개소에 투명 페트병 무인회수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시는 주택가 골목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분리배출 편의를 높이기 위해 자원순환정거장을 대폭 확충했다.
10년 넘게 신규 설치가 중단됐던 사업을 2024년 말 재개해 6개소를 설치했고, 올해 7월에는 신규 15개소 조성과 노후시설 5개소 교체를 추진해 현재 총 26개소를 운영 중이다.
새로 조성한 자원순환정거장은 감시모니터, 고화질 CCTV, 음성안내(경고)시스템, 태양광 설비 등을 갖춰 기능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였다. 시는 이를 시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일상 속 자원순환 거점’으로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시는 고품질 원료로 제작된 종이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2024년 민간과 협력해 종이팩 자원순환체계를 구축했다. 관내 공동주택에 종이팩 전용수거함을 지원하고, 수거업체가 종이팩을 회수해 화장지 등으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참여 공동주택은 2024년 71개소에서 2025년 152개소로 확대됐으며, 2026년에는 26개소가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 유기성폐자원을 청정에너지로! 순환경제 기반 다진다
폐자원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지난 12일 ‘유기성폐자원 통합바이오가스화시설 민간투자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시행자인 (가칭)청주더그린에너지주식회사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별도로 처리하던 음식물류폐기물, 분뇨, 하수슬러지 등 유기성 폐자원을 통합 처리할 수 있는 시설로 흥덕구 신대동 청주공공하수처리시설 내에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1735억원이다.
2026년 착공해 2030년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조성이 완료되면 하루 370톤의 유기성폐자원을 처리해 약 3만㎥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할 수 있으며 연간 9435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유기성폐자원 처리로 생산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바이오가스 기반 청정에너지 생산시설’도 신대동 청주공공하수처리시설 내에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구축하고 있다.
시설은 하루 500㎏ 규모의 수소 생산이 가능하며, 수소충전소 2기도 함께 설치한다. 총사업비는 160억원(국비 92억원, 민자 68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해당 사업을 통해 폐기물 감량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순환 시스템 구축이라는 3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시는 다회용기 확산과 자원순환 인프라 구축, 민·관 협력 캠페인, 폐자원의 에너지화는 물론, 공공 장사시설에서 조화 대신 생화 사용을 장려하는 문화 개선까지 생활 속 작은 실천이 환경 보호로 이어지도록 정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시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시민 일상 전반에 친환경 자원순환 문화를 정착시키고, 지속가능한 환경 도시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자원순환은 행정의 제도만으로 완성될 수 없고, 시민의 참여가 더해질 때 비로소 힘을 발휘한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 작은 실천이 도시 전반의 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하는 자원순환 정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