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일보 서울포커스 박정민 기자 |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확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지사는 이날 ‘위안부 기림의 날, 함께 기억하고 함께 나아가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내고, 일제강점기 강제로 끌려가 고통받은 피해자분들의 아픔을 기억하며, 그 진실을 세상에 알린 용기에 경의를 표했다.
위안부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께서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것을 기념해 2017년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
이후 다른 피해자분들의 증언이 이어졌고, 오랫동안 가려져 있던 역사의 진실과 마주하게 됐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단 6명에 불과하며, 실제 피해자 규모조차 온전히 파악되지 못한 실정이다.
전남에는 2명(해남·담양)의 피해자가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고인이 되셨다.
김영록 지사는 “80주년 광복절을 맞아 해방의 기쁨을 되새기는 동시에 아직 치유되지 않은 역사의 상처를 직시해야 할 때”라며 “피해자분들의 명예가 온전히 회복되고 역사적 정의가 실현될 때, 비로소 광복의 참된 의미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남도는 지난해 11월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위안부 피해자의 역사적 자료 발굴·기록·보존에 노력하고, 교육·홍보 활동을 통해 이 아픈 역사를 모두와 함께 기억하며, 인권과 평화가 살아 숨 쉬는 미래를 함께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이날 목포시 근대역사관 1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일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을 열어 피해자들의 아픔을 되새기고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되새겼다.
전남도가 주관하고 목포평화위원회주최로 진행된 기념식엔 전남도, 전남도의회, 목포시, 목포시의회, 시민단체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행사는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기림의례를 시작으로 기념식, 추모문화제와 공동선언문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매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과 위안부 문제를 널리 알리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평화와 기림의 나무에 소원 메시지 적기 체험, 학생과 시민이 참여하는 공동선언, 다양한 장르의 추모 공연도 펼쳐졌다.